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 정부의 핵심 인사인 파티 쉬하브-에딤이 독일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은 미국 정보기관들이 날조한 거짓이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미국 극우 매체 폭스 뉴스의 2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 관영 언론매체들의 간부진 임명권을 갖고 있는 파티는 지난 27일 이 같이 밝히면서 "홀로코스트로 희생됐다는 유대인 600만 명은 실제로는 미국으로 이주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 2차 세계대전 중에 미국과 동맹국들의 정보기관들이 독일의 이미지를 나쁘게 하고 전쟁, 대량파괴 그리고 특별히 일본에 대한 원자폭탄 공격을 정당화하기 위해 홀로코스트를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무슬림형제단을 발판으로 집권한 무르시 대통령의 성향을 우려해온 이스라엘 전문가들은 홀로코스트 추모일인 지난 27일 파티의 이런 발언까지 나오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폭스 뉴스는 전했다.

비록 대통령이 되기 전이지만 무르시는 지난 2010년 "유대인은 원숭이와 돼지의 후손들"이라고 주장해 소동을 일으킨 바 있다.

뉴욕 자유센터의 다니엘 그린필드는 "파티는 600만 명이 미국으로 이주했다고 했는 데 그런 사례가 한 명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반박하면서 그의 주장은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나치 전범 추적 단체인 시몬 비젠탈 센터의 에프라임 주로프 회장은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얼토당토않은 주장을 했다면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주로프 회장은 "사실 이 같은 생각이 아랍 세계에서는 일반화돼 있다"며 "이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대중의 무지에 아랍 정부들도 가세해서 홀로코스트를 부인해 온 결과로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티의 발언을 계기로 각국이 무르시 정권과의 관계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정부가 홀로코스트를 부인하는 것은 개인의 그것 보다 더 위험하다.

더구나 엄격한 이슬람의 해석과 반(反)유대 원칙에 따른 부인은 더욱 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