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비열하고 혐오스럽다" 맹비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총기규제 강화 대책을 내놓기 직전 미국총기협회(NRA)가 이에 반대하는 방송광고를 내놔 논란이 됐다.

특히 이 광고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두 딸을 거론하는 내용이 포함돼 백악관이 즉각 강도높은 비판에 나서는 등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이날 TV와 인터넷 등을 통해 방송된 35초 분량의 NRA 광고는 "대통령의 아이들이 당신의 아이들보다 더 중요한가"라는 성우의 목소리로 시작된다.

광고는 이어 "(오바마) 대통령의 아이들은 학교에서 무장한 경비원들로부터 보호를 받는데 왜 그는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 무장 경비원을 두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가"라고 묻는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부자들에게 공정한 액수의 세금을 내라고 요구를 하는데 `공정한 보안'에 대해서는 그는 위선자"라고 직설적으로 힐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두 딸 사샤와 말리아는 워싱턴DC의 사립학교인 `시드웰 프렌즈 스쿨'에 다니며 비밀경호국(SS) 소속 경호원의 보호를 받는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NRA가 정치 논쟁에 대통령의 딸까지 끌어들인 데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제이 카니 대변인은 "대다수 미국 국민은 대통령의 자녀가 정치싸움의 노리개가 돼서는 안된다는 데 동의한다"면서 "대통령 자녀의 안전을 정치광고의 주제로 삼는 것은 혐오스럽고 비열하다"고 말했다.

로버트 깁스 전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MSNBC방송에 출연해 이 광고에 대해 "여러가치 측면에서 혐오스럽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humane@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