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수니파 국민이 주도하는 반정부 시위가 3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수도 바그다드에서 친정부 시위대의 집회가 열렸다.

지난 12일 수도 바그다드 중앙 타흐리르 광장에서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집결해 시아파인 누리 알 말리키 총리의 사진을 들고 환호했다.

친정부 시위대는 `나는 이라크 국민이다.

나는 말리키를 사랑한다', `모든 국민이 말리키 총리를 지지한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쳤다고 중동 현지 일간지 걸프뉴스가 13일 전했다.

시아파 밀집 지역인 남부 항구도시 바스라에서도 지난 8일 말리키 총리를 지지하는 친정부 시위대의 집회가 열린 바 있다.

수니파 주민들은 지난달 23일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115㎞ 떨어진 안바르 주의 주도 라마디에서 시리아와 요르단으로 이어진 고속도로를 막고 시위를 시작했다.

중재자 잘랄 탈라바니 대통령이 뇌출혈로 쓰러진 틈을 타 사법 당국이 수니파 라피아 알 에사위 재무장관의 경호원 10명을 테러 혐의로 체포하자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시아파인 말리키 총리에 항의하는 수니파 주민들의 시위는 다른 수니파 밀집 지역인 팔루자와 북부 모술, 티크리트 등에서도 이어져 왔다.

이라크에서는 1년여 전 미군 철수 이후 정치권의 갈등이 시아파와 수니파의 대립, 각종 테러와 맞물려 정정과 치안 불안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두바이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