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지낸 '예산통'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오후 2기 행정부 재무부 장관에 잭(제이콥) 류 비서실장을 지명했다.

빌 클린턴 및 오바마 행정부에서 두 차례나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을 맡은 예산통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를 티머시 가이트너 장관을 이을 예산·경제 정책 수장으로 지명하면서 클린턴 행정부에서 균형 예산을 달성한 점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류를 잃는 것은 달콤쌉쌀(bittersweet)하지만 내 손실이 미국에는 득이 될 것"이라며 "진실성이 있는 그의 판단력을 믿고 그의 우정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류 장관 지명자는 뉴욕대 최고운영책임자(COO), 씨티그룹 이사 등을 지냈으며 지난해 1월부터 백악관 안방 살림을 맡아왔다.

상원 인준을 받으면 당장 의회 공화당과 연방 정부의 예산 자동 감축을 뜻하는 '시퀘스터(sequester)'와 국가 부채 한도 상향조정 협상을 벌여야 하는 험난한 과제를 안고 있다.

미국 국가 부채 한도인 16조3천940억달러는 이미 지난해 말 법정 상한에 도달했으며 재무부가 특별 조치를 통해 동원한 2천억원 달러가 소진되기 전에 이를 높여야 국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를 막을 수 있다.

한편 존 케리 국무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 류 재무장관의 지명 절차가 끝남에 따라 미국 행정부의 3대 요직은 모두 백인 남성이 차지하게 됐다.

류 장관 지명자는 1970~1980년대 하원 보좌관으로 정치에 발을 들여놨다.

그는 고(故) 조 모클리(민주·매사추세츠) 전 하원의원 밑에서 1974년부터 2년간 일했고 류 실장이 멘토라고 부르는 토머스 '팁' 오닐(민주·매사추세츠) 전 하원의장을 이후 8년간 보좌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강의영 특파원 key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