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처럼 총기 규제 용기 내야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뉴욕 소방관 총기 살해 사건에 관해 트윗을 날리며 총기 규제 강화 움직임에 동참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 온라인판에 따르면 머독은 2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뉴욕의 크리스마스가 정신 나간 총격으로 소방관 2명이 숨지면서 엉망이 됐다"며 이제 미국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머독은 특히 "범인이 예전에도 살인을 저질러 수감됐다가 의학적 이유로 풀려났다"며 총기 규제 필요성을 역설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계획적으로 소방관을 유인해 살해한 범인 윌리엄 스팽글러는 이전에도 자신의 할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복역한 전과가 있는 인물이다.

이후로 총기 소유가 허가되지 않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반자동 소총은 물론 권총까지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범행에 사용한 반자동 소총은 지난 14일 코네티컷주 초등학교 총기 난사 참사 때 범인이 사용한 것과 같은 종류로 드러났다.

머독이 총기 규제에 목소리를 높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코네티컷 참사 당시에도 범인이 사용한 것과 같은 자동 소총류를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사 당일 머독은 "오늘 끔찍한 소식이 있었다"며 "정치인들이 언제쯤 호주처럼 자동 총기류를 규제할 용기를 낼 것인가"라고 트윗을 올렸다.

호주는 지난 1996년 관광지 포트 아서에서 한 남성이 반자동 소총을 난사해 35명이 숨지는 학살극이 발생하면서 강력한 총기 규제 법안을 도입했다.

대량 살상이 가능한 자동·반자동 소총의 소유를 금지하는 것이 핵심으로 호주는 이후 국민이 소유한 자동·반자동 소총 65만 정을 정부가 돈을 주고 회수하기도 했다.

미국은 다이안 페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의원 등 총기 규제 강화를 주장하는 정치인들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규제를 위한 뚜렷한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공식적인 움직임이라고는 오바마 대통령이 조 바이든 부통령을 중심으로 총기 규제 방안 마련을 위한 범정부 태스크 포스를 꾸린 것이 전부다.

머독은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오바마가 총기 문제 관리를 바이든에게 넘겼다.

이제 다음 참사가 발생할 때까지 모든 분노가 가라앉을 것"이라고 비꼬며 좀 더 강력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eshiny@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