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남부 코파우에(Copahue) 화산의 활동이 강화하면서 칠레 당국이 '적색경보'를 내렸다.

코파우에 화산은 칠레 비오-비오 지역과 아르헨티나 네우켄 주 사이에 있으며, 높이가 해발 3천m에 육박한다.

23일(현지시간) EFE 통신 등에 따르면 칠레 재난관리청(Onemi)은 코파우에 화산에서 용암과 화산재가 분출되는 등 폭발 징후를 보이자 인근 비오-비오 지역에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재난관리청은 주민들에게 아직 대피령을 내리지는 않았으며 화산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파우에 화산은 전날부터 화산재를 내뿜기 시작했으며, 화산 주변의 반경 15㎞ 지점까지 화산재가 날아갔다.

네우켄 주 정부는 전날 밤 내린 '황색경보'를 유지했다.

코파우에 화산은 지난 2000년에도 용암과 화산재를 분출했다.

당시 코파우에 화산의 활동은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간 계속됐다.

한편, 칠레에서는 지난해 6월 남부 지역에 있는 푸예우에 화산(해발 2천240m)이 폭발하면서 생긴 화산재로 남미 대륙 남부 지역과 호주, 뉴질랜드의 항공기 운항에 큰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칠레에는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3천여 개의 화산이 있으며, 이 가운데 500개 정도는 활화산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