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네티컷주 뉴타운의 샌디 훅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참사를 계기로 '스쿨 슈팅(school shooting)'이란 용어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시사 매체인 'US뉴스 & 월드리포트'는 20일(현지시간) 샌디 훅 사건 여파로 교사에게 총기 휴대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교내 총기 범죄의 발생 빈도는 매우 낮은 게 현실이라고 보도했다.

US뉴스는 '스쿨 슈팅'이란 용어를 실증적 사례로 들었다.

'스쿨 슈팅'은 이번 사건을 전하는 언론 기사에만 2억2천차례나 등장할 정도로 교내 총기 사건을 뜻하는 말로 인식되고 있지만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사격대회를 의미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학교 안에서 총기를 난사해 많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행위는 흔치 않은 범죄이고 지금도 그렇다는 설명이다.

언론인인 제이슨 파이퍼는 1912년 수도 워싱턴DC에선 '워싱턴 데모크랫' 신문이 학교에서 교직원에게 총을 쏴 상처를 입힌 13세 제임스 파월의 총기사건을 보도하면서 '스쿨 슈팅'을 머리기사로 뽑은 적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20세기 초반 워싱턴포스트(WP)는 학교 간 친선 사격대항전을 지칭하는 용어로 이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966년 텍사스주 출신인 25세 대학생이 총으로 아내를 쏴 죽이고 대학 캠퍼스에서 13명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지만 US뉴스는 '캠퍼스 살인'이란 제목으로 이를 보도했다
'스쿨 슈팅'이 지금과 같은 뜻의 용어로 자리매김한 계기는 13년 전 미국을 경악케 했던 콜럼바인 총기참사였다.

1999년 콜로라도주 콜럼바인 고교에서 2명의 학생이 급우 12명과 교사 1명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사건이었다.

US뉴스는 '스쿨 슈팅'이 사건의 비정상적이고 극악한 성격 때문에 언론이 크게 보도하고 있지만 사실 총기사건의 전체 범주에서 보면 여전히 흔치 않은 범죄라고 말했다.

샌디 훅 참사는 콜럼바인 사건을 제치고 사상 최악의 '스쿨 슈팅'으로 기록됐지만 올 들어 발생한 '스쿨 슈팅'으로는 4번째에 지나지 않는다.

MSNBC에 따르면 한해 미국에서는 최대 20건의 '스쿨 슈팅'이 발생하고 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김재현 특파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