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명 사망 코네티컷 참사 - 회원 400만 총기협회 반대가 걸림돌

눈물 짓는 오바마 "비극 막기위해 의미있는 행동 필요하다"
또 '총기난사 참사'…美 힘받는 총기규제

미국 코네티컷주 한 초등학교에서 14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참극이 벌어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연설에서 “희생자 대부분이 6~7살의 예쁜 어린이들이었다. 또 다른 비극을 막기 위해 정치적 계산과 관계없이 의미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의미 있는 행동은 보다 강력한 총기 규제 방안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미국 내 막강한 로비단체 등의 힘을 감안할 때 규제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또 '총기난사 참사'…美 힘받는 총기규제



◆엄마 총으로 어린이 20명 쏘고 자살

사건이 발생한 곳은 전형적인 미국 중산층 동네로 알려진 미국 코네티컷주 뉴타운의 샌디훅초등학교. 주말을 앞둔 금요일 오전 9시30분께 마스크를 쓴 괴한이 양손에 권총을 든 채 교실에 난입했다. 그는 말 한마디 없이 어린 학생들을 향해 100여발의 총격을 가했다. 순식간에 6~7세 어린이 20명과 돈 호흐스프렁 교장 등 교직원 6명이 쓰러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들이닥칠 무렵 범인은 자살했다. 이날 아침 범인이 집을 나서기 전 살해한 어머니를 포함해 총 28명이 사망했다.

괴한은 애덤 랜자(20)로 밝혀졌다.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랜자는 평소 반사회적 인격장애와 가벼운 자폐증과 비슷한 아스퍼거증후군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어머니 낸시 랜자는 총기 수집이 취미였으며 범행에 쓰인 총기도 낸시가 소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은 한국계 미국인 조승희가 32명을 사살하고 자살한 2007년 버지니아공대 사건 이후 최악의 참사다.

◆오바마의 눈물, 규제 강화로 이어질까

또 '총기난사 참사'…美 힘받는 총기규제

올 들어 미국에서는 총기 사건이 잇따랐다. 지난 7월 콜로라도주 덴버의 영화관에서 총기 난사로 12명이 사망하고 58명이 다쳤다. 8월엔 뉴욕 맨해튼 관광명소인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인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범인을 포함한 2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했다. 그때마다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졌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졌다. 규제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가장 힘센 로비단체인 미국총기협회(NRA)와 공화당이 총기 규제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총기 규제에 찬성해온 민주당도 정치적 계산을 하느라 눈치를 보고 있다. NRA 회원이 400만명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표가 걸려 있는 민감한 문제라는 얘기다.

총기 규제 반대론자들은 총기 소유가 헌법에도 명시된 스스로를 지킬 권리라고 주장한다. 자동차 사고로 수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치지만 자동차 소유를 금지하지 않듯 총기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서도 정신이상자 등 극소수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워싱턴포스트는 NRA와 공화당이 참사 애도 분위기 때문에 침묵하고 있지만 조만간 규제 강화가 추진되면 반대 활동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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