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독일 여성 작가 헤르타 뮐러(59)는 중국 소설가 모옌(莫言)이 올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재난'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뮐러는 홍콩에서 스웨덴 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모옌이 관변단체인 중국작가협회 부주석으로 문학작품 심사제도를 찬양했다면서 이같이 비난했다고 미국의 소리(VOA)방송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뮐러는 중국인들이 스스로 모옌을 장관급 고위 관리로 부르고 있다면서 심사제도를 찬양하는 것은 불쾌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1987년 루마니아에서 독일로 이민 온 뮐러는 철권 통치 아래에서 신음하는 서민의 생활을 그린 작품을 썼다는 이유로 루마니아 정부로부터 박해받았다.

뮐러는 모옌이 올해 마오쩌둥(毛澤東)의 '옌안(延安) 문예 좌담회 연설' 출판 기념회에 참석해 문학과 예술이 공산당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마오의 말을 강조한 점을 비판했다.

뮐러는 또 노벨 문학상이 모옌에게 수상된 것은 민주와 인권을 쟁취하려다 수감된 2010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중국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의 뺨을 때리는 격이라고 비유적으로 비난했다.

뮐러는 이어 모옌이 수상이 결정된 다음날 류샤오보가 가능한 한 조속히 석방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에 대해 "모옌은 4년 전이나 최소한 수상 2주 전에 이런 발언을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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