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가톨릭 신자를 중심으로 하는 10만여명이 17일(현지시간) 사회당 정부의 동성결혼 합법화에 반대하며 전국적인 시위를 벌였다.

TF1 TV 등 프랑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시위대는 이날 파리·리옹·마르세유·툴루즈 등에서 '동성 결혼 반대', '모든 어린이에게 엄마와 아빠를'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동성 결혼과 동성 부부의 입양 허용에 반대하며 가두시위를 벌였다.

툴루즈에서는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했으며, 리옹에서는 과격 행동을 보인 청년 40여명이 한때 연행되기도 했다.

주최 측은 이날 시위에 20여만명이 참가했다고 밝혔으나 경찰은 파리 7만명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10만명 정도로 추산했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 대변인인 나자트 발로-벨카셈 여성인권장관은 동성애자들이 결혼하고 아이를 입양할 권리가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프랑스 사회당 정부는 대선공약으로 내세웠던 동성결혼과 동성부부의 입양을 허용하는 법안을 마련했으며 내년 중반까지는 법을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프랑스 정부의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해 프랑스 가톨릭계를 중심으로 개신교와 무슬림, 유대교 등 종교계가 반대하고 있으며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을 비롯한 보수주의자들도 반발하고 있다.

이달 초 르몽드가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는 프랑스 국민의 65%가 동성 결혼을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었다.

(파리연합뉴스) 김홍태 특파원 h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