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Qom) 핵시설 완전가동되면 매월 우라늄 25㎏ 생산"< WSJ>

이란이 핵개발 속도를 늦추지 않으면 내년 6월 중순 이스라엘이 설정한 '레드라인(금지선)'에 도달, 양측간 충돌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가디언지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AEA(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의 3개월 전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당시 20% 수준의 농축 우라늄 189㎏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그후 민간용으로 약 100㎏을 사용해 96㎏ 정도만 남아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란은 8월 이후 3개월 동안 43kg을 추가 생산한데다 최근 포르도 지하 핵시설에 약 2천800기의 원심분리기를 설치, 농축우라늄을 두 배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춰 내년 6월 중순이면 이스라엘이 설정한 '레드라인'에 도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2009년에야 포르도 시설을 IAEA에 신고했고, 이 시설에서 2011년부터 20% 농축 우라늄 생산을 시작했다.

IAEA 보고서는 16일 "이란은 연초부터 최근까지 700기 정도의 원자로만을 가동해 왔다"면서 "하지만 이번에 원심분리기 2천800기를 설치했고, 그 중 1천400기가 곧 가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이란은 핵무기 제조에 이용할 수 있는 다량의 농축 우라늄 확보 시기를 크게 단축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이 20% 농축 우라늄 240㎏을 확보하게 되면 한계선에 도달한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240㎏의 농축 우라늄만 확보하면 추가 고농축 절차를 거쳐 무기급 수준(90%)의 우라늄을 확보, 곧바로 핵탄두 제조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서방 핵전문가들은 이란이 핵무기 1개를 만드는데 220∼250㎏의 농축우라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란이 제2공장을 건설 중인 콤(Qom) 지역의 핵 시설이 완전 가동되면 매월 약 25㎏의 우라늄이 생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9월 미국을 방문, 중순 이란이 6,7개월 안에 핵무기 제조 능력을 갖출 것이라며 미국에 금지선을 설정할 것을 촉구했으나, 미국은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점임을 감안해 거부 입장을 밝히면서 갈등을 빚었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대선 과정에서 밋 롬니 공화당 후보로부터 '허약한 외교'라며 집중 공격을 받았고, 재선 직후 이란과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만큼 이란에 강력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편, 유엔 안보리 소속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이른바 'P5+1'는 내주 공동의 협상전략 협의를 위해 회동을 할 예정이어서 교착상태에 빠진 이란 핵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가디언은 "이란이 현재 확보 중인 우라늄을 민간용으로 추가 사용할 수도 있고, 아니면 내주 협상을 통해 서방의 제재 해제와 20% 농축 우라늄 감축 카드를 교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