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버락 오바마입니다.

6일 화요일, 제 친구 태미 덕워스를 위해 투표해주시길 당부하려고 전화했습니다.

"
미국의 대통령 선거와 총선을 하루 앞둔 5일 밤 시카고 북서부 교외지역인 일리노이 주 8지구 유권자 가정에 걸려온 전화 내용이다.

일리노이 8지구는 이번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극우성향의 유권자 단체 '티파티'의 지지를 받는 현역 조 월시(50· 공화) 의원과 '불굴의 여전사'로 불리는 태미 덕워스(44·민주) 전 국가보훈처 차관보가 맞붙은 격전지로 선거 결과에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시카고 선타임스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자동 음성 메시지 전화유세는 5일 밤부터 시작됐다.

덕워스 캠프는 이를 통해 유권자들의 막판 표심을 공략했다.

선거 막판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지원에 나선 아시아계 혼혈 여성 덕워스는 오바마와 절친한 사이다.

지난 2004년 이라크 전쟁에 참전, 두 다리를 모두 잃은 그는 2006년 선거에 반전 기치를 내걸고 출마했다가 낙선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그를 보훈처 차관보에 임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음성 메시지를 통해 "덕워스는 용기를 가지고 미국을 위해 봉사했고 보훈처 차관보로서 재향군인들을 위해 지칠 줄 모르고 일했다"며 "일자리를 창출하고 공교육을 개선하고 중산층을 강화하기 위해 덕워스를 연방 하원으로 보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덕워스의 상대인 월시 의원은 2010년 의회에 처음 입성했다.

그는 미국의 디폴트(채무상황불이행) 사태를 우려하는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거짓말을 멈추라"고 주장하는 등 잇따른 '안티 오바마' 발언으로 유명세를 탔다.

일리노이 주는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이며 특히 8지구는 지난 2008년 대선에서 오바마에게 62%의 몰표를 안긴 지역이다.

그러나 지난 2010년 월시 의원이 3선 멜리사 빈(민주) 전 의원을 단 291표 차로 누르고 당선되면서 공화당 차지가 됐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못지 않게 하원에서 다수 의석이 절실한 민주당은 특히 오바마 대통령과 각별한 사이인 덕워스의 선거 운동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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