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에너지 빈곤 퇴치를 위해서는 저개발국의 청정에너지 접근성을 높이고, 선진국과의 공동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제프리 삭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사진)는 17일 ‘2012 월드그린에너지포럼’에서 이같이 강조한 뒤 세계가 당면한 에너지 빈곤의 현실과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삭스 교수는 사하라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을 가장 대표적인 에너지 빈곤 지역으로 들면서 “개도국의 1인당 전기 소비는 유럽연합(EU) 평균 전기 소비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인류에게 에너지 빈곤은 심각한 환경적, 위생적 위해 요인이 되고 있으며 경제개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2011년 에너지를 비롯해 농업 교육 남녀평등 보건 환경 부문을 개선, 2015년까지 절대 빈곤 비율을 절반 이하로 줄이는 프로젝트인 새천년 개발목표(MDGs·Millennium Development Goals)를 유엔에 요청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삭스 교수는 “지금 세계는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지상 대명제를 실현하기 위해 전 지구적으로 협력해야 하며, 특히 지구촌 에너지 빈곤을 퇴치하기 위해서는 선진국들이 국민총생산의 0.2% 수준인 1000억달러를 매년 지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새천년 개발목표가 달성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삭스 교수는 한국의 새마을 운동을 예로 들며 확신에 찬 얼굴로 답했다.

그는 “새마을 운동은 세계적 빈곤 퇴치를 위한 강력한 농촌개발 모델”이라며 “특히 김관용 경북지사가 유엔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뉴밀레니엄 프로젝트는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에 가장 좋은 모범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삭스 교수는 “오래 전 한국은 빈곤을 겪었지만 짧은 시간 안에 기술 혁신을 통한 경제성장을 이뤘고 유럽의 많은 국가들보다 더 잘 살고 있다”며 “세계 에너지 빈곤을 퇴치하는 데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빈국에 대한 원조금을 국민총생산의 0.11% 수준에서 0.25%로 늘리고 기술적 측면의 원조에도 한국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김태현 영남본부 부장(팀장), 하인식 차장, 김덕용, 강종효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