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우려에도 위안화 가치가 지난 19년 이래 최고치로 올라섰다.

13일 중국외환교역센터(中國外匯交易中心)와 언론매체에 따르면 위안화의 달러화 대비 시장 환율은 전날 6.2672위안으로 마감했다.

이는 위안화 환율이 19년 만에 처음으로 6.27위안선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고시 환율격인 중간가격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12일 6.3264위안을 기록했다.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이 이처럼 낮아졌다는 것은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위안화 가치는 최근 3일 연속 미국 달러화 대비 일일 변동폭 상한선에 육박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3개월 동안 달러화 대비 약 2% 상승하기도 했다.

이 같은 위안화 가치 상승은 투자자들의 중국 경제에 대한 연착륙 기대와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로 인한 달러화의 유입으로 인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헝셩(恒生)은행 펑샤오종(憑孝忠) 상무는 "위안화 가치 상승은 QE3 이후 시장의 위안화 가치 하락 전망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며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에 대한 제한 완화도 가치 상승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중신(中信)은행 랴오췬(廖群) 중국업무담당 수석 경제전략가는 "위안화 가치 상승은 점점 커지고 있는 투자자들의 중국 경제 연착륙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연말에는 6.23위안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둔화를 지속하는 수출 성장세를 살리는 노력을 하는 가운데 위안화 약세를 예상한 투자자들을 좌절시키는 현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홍콩법인 이코노미스트 루이스 쿠이즈는 "위안화 상승은 정책당국자들이 경기둔화를 업계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상하이ㆍ서울연합뉴스) 한승호 특파원 황정우 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