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에 "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 부패 근절 미흡"

엘런 존슨 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이 부패 근절을 위한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고 있다고 지난해 그와 노벨평화상을 함께 수상한 동료 레이마 보위가 비판했다.

9일 BBC 인터넷판에 따르면 여성 평화활동가인 보위는 역시 아프리카 최초의 민선 여성 대통령인 설리프(2006년 당선)에 대해 개인적 악감은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대통령의 아들들이 이권에 개입돼 있고 대통령이 빈곤 해결에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해 노벨평화상은, 라이베리아와 예멘에서 독재와 성폭력에 맞서 싸운 3명의 여성으로 보위를 비롯해 당시 현직 대통령 설리프와 예멘 여성운동가 타와쿨 카르만에게 각각 수여됐다.

보위는 노벨평화상 수상 며칠 후 재선된 설리프 대통령의 아들들에게 국영 석유회사 회장 자리 등 각종 이권에 관계된 직함이 주어졌다면서 이 때문에 자신은 국가화해위원회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보위는 BBC의 '포커스 온 아프리카'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지금 이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발언하지 않으면 나 또한 공범자가 될까봐 수없이 고뇌하고 나 자신에게 되묻고 이 자리에서 나섰다"고 말했다.

BBC 현지 특파원은 설리프 대통령의 아들들에 관해 비판하는 사람이 비단 보위 한사람 만이 아니라고 전했다.

보위는 그렇다고 자신이 반체제 성향은 아니라면서 다만 라이베리아에서 14년 동안의 내전 끝에 최초의 민선 대통령이 된 설리프가 빈곤 문제를 해결하는데 충분히 나서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가 프랑스판으로 나온 것을 기념해 파리에서 가진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첫 번째 임기 때 설리프 대통령은 인프라를 건설했다.

하지만 사람들 먹을 게 충분치 않은데 인프라가 무슨 소용이냐"면서 "굶주려 화난 사람들에게 개발은 아무것도 아니다"고 지적했었다.

라이베리아 내전 당시 보위는 여성들로 하여금 평화를 위한 캠페인과 선거에 동참하라고 독려했으며, 2003년에는 수도 몬로비아까지 군인에 의한 여성 성폭력에 반대하는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sungjin@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