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 왔던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가 부친이 갑자기 사망해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고 8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올랐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루 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던 길라드 총리는 이날 부친의 사망 소식을 듣고 서둘러 러시아를 떠나는 바람에 정상회의 개막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개막식에서 길라드 총리가 자리에 없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녀의 부친이 사망했다.

여러분 모두의 이름으로 길라드 총리와 그 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푸틴은 다시 직접 길라드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애도의 뜻을 전하고 그녀가 편한 시간에 모스크바를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

푸틴은 "앞으로 우리가 여러 차례 만나 양자관계의 현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주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