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식 성장모델의 전형으로 주목받았던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시의 상당수 기초단체가 파산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대만 신문인 연합보 등에 따르면 중국 둥관시 장무터우(樟木頭) 진(鎭)은 부채 규모가 16억위안(약 2800억원)에 달해 이미 재정 수입으로 지출을 감당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이 구체적인 수치 공개를 거부하고 있지만 이론상 이미 파산 단계란 분석이다.

둥관시 당 대표대회에 보고된 자료에 따르면 인근 창핑(常平)과 스파이(石排) 등의 기초단체도 지난해 말 기준 각각 22억위안(약 3900억원)과 31억위안(약 5500억원)의 부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단체는 부채 규모가 급증하면서 대외 선전용으로 내세웠던 각종 시책을 축소하고 있다.

우선 스파이 지방정부는 최근 무료 마을버스 운행을 중단했다. 이와 함께 유치원부터 박사 과정까지 25년 무료 교육과 무료 의료 정책 등의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주장강 삼각주에 위치한 둥관시는 저렴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노동집약형 수출산업을 통해 '세계의 공장'으로 성장한 도시다.

연합보 측은 세계 경기둔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이 지역 중소기업들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지방 재정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풀이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