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권리를 달라며 법원에 소송을 냈던 영국인 50대 전신마비 환자가 끝내 사망했다.

2005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전신마비와 싸우며 안락사 소송을 벌여온 토니 니클린슨 씨가 22일(현지시간) 58세의 나이로 자연사했다고 변호인 측이 공식 발표했다.

니클린슨 씨는 올해초 법원에 안락사를 허용해달라는 소송을 냈으나 지난 16일 1심 판결에서 패소해 항소를 준비 중이었다.

런던 법원은 고통뿐인 삶을 자발적으로 끝낼 수 있도록 해달라는 니클린슨 씨의 청원에 현행법상 허가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그는 판결 직후 "법이 삶의 존엄성을 무너뜨리고 비참하게 만들어 슬프다"며 항소 의지를 밝혀 안타까움을 샀다.

럭비선수 출신으로 기업 관리자를 지낸 그는 병상에서 눈을 깜박이는 방법만으로 의사소통을 해왔다.

그는 숨지기 전 "때가 돼 세상에 작별을 고한다.

제법 즐거운 삶이었다"는 말을 남겼다고 자녀가 고인의 트위터로 전했다.

딸 베스 니클린슨은 트위터에서 "더 강하고 좋은 아버지는 없을 것"이라며 부친의 명복을 빌었다.

(런던연합뉴스) 김태한 특파원 t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