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ㆍ국무부 "과다한 형량" 비판

미국 정부는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법원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반대하는 공연을 펼친 여성 록 그룹 `푸시 라이엇' 멤버들에게 징역 2년형을 선고한 데 대해 "균형을 잃었다(disproportionate)"고 비판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균형을 잃은 (과다한) 형량을 비롯해 이번 판결에 대해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니스트 부대변인은 특히 "이들의 행동이 일부 인사들에게 불쾌한 것이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러시아 사법체계가 이들 문제를 처리하는 방식에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무부도 빅토리아 눌런드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는 균형을 잃은 이번 판결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는 러시아에서 표현의 자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 당국이 이번 사안을 재검토하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푸시라이엇에 대한 선고는 그 행동에 비춰볼 때 균형이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하모브니체스키 법원은 대통령선거 유세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후보를 비난하는 깜짝 공연을 벌여 기소된 `푸시 라이엇' 멤버 3명에게 징역 2년형을 선고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