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순방 중인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가 아웅산 수치 여사가 19일(이하 현지시간) 런던정경대(LSE)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법치주의는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런던에 도착해 4일간의 방문 일정을 시작한 수치 여사는 토론회에서 "정의가 실천될 때만 민주주의도 개혁도 성취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수치 여사의 영국 방문은 1988년 미얀마 군부 정권에 맞서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이끌기 위해 미얀마로 떠난 이후 24년 만이다.

그는 이날 67회 생일을 맞아 토론회 청중들로부터 즉석에서 생일축하 합창을 선물로 받았다.

그는 이날 토론회에서 미얀마 정부를 왜 강도 높게 비판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비난으로는 갈등을 해결할 수 없고 갈등의 근본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치 여사는 20일에는 옥스퍼드 대학에서 열리는 명예박사학위 수여식과 강연회에 참석하며, 21일에는 찰스 왕세자 부부와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등을 만난 뒤 의회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다.

수치 여사는 전날 노르웨이 방문을 마치고 아일랜드를 방문해 국제앰네스티(AI) 양심대사 상을 받았다.

그는 1999년 작고한 영국인 남편 매리스 애리스와의 사이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김태한 특파원 t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