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노동기구(ILO)가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의 스위스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 방문을 하루 앞둔 13일(현지시간) 미얀마에 대한 회원 활동 제한 조치를 해제했다.

ILO는 제101차 국제노동총회 기간인 이날 1999년 이후 미얀마 정부 대표가 ILO 회의는 물론 노동문제에 관한 각종 국제적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한 조치를 해제키로 결정했다.

ILO는 1998년 미얀마에서 강제노동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조사위원회의 결론에 따라 이듬해 총회에서 규제 부과안을 통과시켰다.

ILO는 규제 해제 조치가 강제노동을 없애기 위한 미얀마 정부와 ILO 사무국의 전략적 협력 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으나, 미얀마 군부가 14일 예정된 아웅산 수치 여사의 국제노동총회 연설과 유럽 순방을 허용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수치 여사는 국제노동총회 연설에 이어 노르웨이 오슬로를 방문해 노벨평화상을 받을 예정이며, 이후 아일랜드와 영국, 프랑스를 방문한다.

(제네바연합뉴스) 맹찬형 특파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