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맥도날드보다 비싼 회사
공모가 34~38달러·PER 100배…"거품 많다"

(2) 사용자 덤덤…월가는 흥분
이용자 57% 광고 외면…1분기 광고매출 7% 줄어

(3) 자녀에 물려주는 '국민株'
개미들 유혹하는 사탕발림…기관은 상장 즉시 팔 것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페이스북의 기업공개(IPO) 규모가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CNBC는 페이스북과 모건스탠리 등 주관사들이 공모주식 수를 당초 3억3740만주에서 4억2100만주로 늘리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14일엔 공모가 범위를 28~35달러에서 34~38달러로 올렸다. 18일로 예정된 IPO를 앞두고 당초 계획한 공모주식 수보다 훨씬 많은 청약이 몰리면서 판이 커지는 모습이다.

상장 후 페이스북의 기업가치가 10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과열 논란도 뜨겁다. 제너럴모터스(GM)는 이날 페이스북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밝혀 수익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공모가 거품론,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 국민주 성공 여부 등이 정보기술(IT) 업계 최대로 기록될 페이스북 IPO의 3대 이슈로 떠올랐다.

◆맥도날드보다 비싼 회사?

페이스북이 14일 새로 내놓은 공모가 범위(주당 34~38달러)에 따르면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930억~1040억달러에 달한다. 설립한 지 10년도 되지 않은 회사가 맥도날드(923억달러), 씨티그룹(825억달러), 월트디즈니(807억달러) 등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은 셈이다.

기업가치가 1000억달러로 매겨질 경우 페이스북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00배에 달한다. 페이스북의 지난해 순이익이 10억달러였기 때문이다. 구글과 애플의 PER이 각각 19배, 15배인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이 페이스북의 성장성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애넌트 선대럼 다트머스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이 같은 PER은 ‘천문학적’ 숫자”라며 “투자자들이 페이스북의 수익이 향후 몇 년 동안 매년 두 배씩 늘어날 것으로 보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되려면 페이스북이 전 세계 광고 예산의 10%를 가져와야 하지만 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이 1253명의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9%는 “페이스북은 그 정도의 가치가 없다”고 답했다. 공모가 거품론이 나오는 이유다.

◆들뜬 투자자, 무심한 사용자

월스트리트의 페이스북 청약 열기와 달리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무관심하다. 지난 1분기 현재 페이스북 사용자는 전 세계 9억명에 달하지만 이 중 수익에 도움이 되는 사용자는 일부에 불과하다. AP와 CNBC가 최근 사용자 1004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7%는 페이스북 광고를 한번도 클릭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26%는 거의 클릭한 적이 없다고 했으며 자주 클릭한다는 응답은 4%에 불과했다.

P&G와 AT&T에 이어 미국에서 세 번째로 광고 예산이 많은 GM은 아예 페이스북에 광고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광고 효과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의 1분기 광고 매출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7.5% 줄어들었다.

◆페이스북은 국민주?

뉴욕에 사는 제이드 서플은 “페이스북을 공모가에 사서 8년 동안 묻어 두면 열한 살 난 딸의 대학등록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플의 사례는 개인투자자들의 페이스북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다. 페이스북도 자사 주식이 국민주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대형 투자은행(IB)뿐 아니라 이트레이드 등 온라인 증권사를 주관사에 포함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마저 IPO에 대한 자신감 결여에서 비롯된 게 아니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월가의 한 프라이빗뱅커는 “생각보다 흥행이 안 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헤지펀드 등 기관투자가들은 상장 즉시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할 것이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여 주가 변동성을 줄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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