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동성결혼 지지'라는 초대형 뉴스를 왜 ABC방송의 여자 앵커인 로빈 로버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세상에 알렸을까.

미국의 정치전문지인 폴리티코는 오바마 대통령의 인터뷰 내용이 ABC를 통해 방송된 9일(현지시간) 오바마가 `절묘한 선택'을 한 뒷얘기를 소개했다.

ABC 방송의 아침생방송 프로인 '굿모닝 아메리카(GMA)'를 진행하는 로버츠는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 부인인 미셸 여사와도 그동안 친분이 두터웠다.

이 때문에 로버츠는 대통령 취임 이후 100일을 맞은 시점에서 백악관에서 오바마 가족이 어떻게 생활하는지를 소개하기도 했다.

또 로버츠는 오바마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흑인이다.

또 올해 51세(1960년 11월생)로 오바마 대통령(1961년 8월생)과 사실상 동년배다.

다인종 국가인 미국에서 서로 정서적으로 가깝게 느낄 만한 점이 한둘이 아닌 것이다.

ABC 방송측 관계자는 "백악관이 대통령과의 친분, 과거 인터뷰 사례, 인종(아프리칸아메리칸), 심지어 나이 등을 고려해 로빈과의 인터뷰를 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CNN의 유명대담프로인 '피어스 모건 투나잇'의 프로듀서인 조너선 월드는 "백악관은 특정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사람을 선택하는데 매우 신중하다"면서 "로빈이야 말로 뛰어난 인터뷰 진행자일 뿐 아니라 오바마 대통령과의 관계도 매우 긴밀하다.

대통령이 그녀와 인터뷰하길 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독실한 기독교인인 로버츠를 통해 동성애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의식한 것도 로버트를 선택한 이유로 보인다고 폴리티코는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