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誌 "獨.英.伊.스페인 총리들, 올랑드와 회동 않기로 합의"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프랑스 대선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가 국제적으로 '왕따'를 당하는 분위기다.

시사주간지 르 푸앵 인터넷판 등 프랑스 언론은 4일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의 보도를 인용, 유럽 지도자들이 올랑드 후보를 만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슈피겔에 따르면 올랑드 후보를 '왕따'시키고 나선 지도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 등이다.

이들 유럽 지도자가 올랑드 후보 면담을 거부키로 합의한 것은 올랑드 후보의 공약 가운데 신(新)재정협약을 재협상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독일 정부 대변인은 "각국 정부 지도자들이 올랑드 후보를 만날지에 대해서는 스스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일단 부인하면서도, 메르켈 총리와 올랑드 후보가 만날 가능성에 대해 "지금까지 그런 약속이 없다"는 말로 이 보도를 어느 정도 뒷받침했다.

이미 메르켈 총리와 캐머런 총리는 올랑드 후보를 뒤쫓고 있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 3개국 연합전선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메르켈 총리는 2월6일 "친구의 정당을 지지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라며 사르코지 지지를 선언했고, 캐머런 총리도 2월17일 파리에서 영·불 정상회담을 가진 뒤 "사르코지의 재선을 바란다"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올랑드는 나흘 전 영국을 방문해 에드 밀래빈드 노동당 대표와 회동했지만, 캐머런 총리는 만나지 않는 것으로 맞불을 놓았다.

올랑드 후보는 벨기에와 덴마크 등 좌파가 집권한 정부들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다른 보수당 정부들의 지지는 필요치 않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올랑드는 '메르코지'로 일컬어지는 사르코지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 두 사람이 주도한 신재정협약에 성장과 연대에 관한 내용이 미흡하다며 집권하면 재협상한다는 것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올랑드 후보는 4일 유럽 우파 지도자들의 연대 가능성에 "별다른 인상을 받지 않는다"고 일축하면서 "프랑스의 미래를 결정하는 사람은 프랑스 국민이라는 점을 말해두고 싶다"고 말했다.

오는 16-17일 독일 사민당과 이탈리아 사회당 관계자들을 파리로 초청할 계획인 올랑드는 대선 승리는 물론이고 대선 직후 실시되는 총선에서도 승리, 내년 독일 총선과 2014년 영국 총선으로 이어지는 3국 좌파 연대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연합뉴스) 김홍태 특파원 hong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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