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난 OK 받는 거 싫어해"
“내 사전에 ‘기브’란 없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이 2일(한국시간) 스포츠 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그랜트랜드닷컴(grantland.com) 설립자 빌 시몬스와의 인터뷰에서 “골프칠 때 ‘기브’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브’는 1m 이내의 짧은 퍼트 거리가 남았을 때 남은 퍼트를 하지 않고 홀인한 것으로 간주하며 볼을 집어드는 행위다. 국내 아마추어 골퍼들은 볼과 홀 사이의 거리가 퍼터 그립을 뺀 샤프트 길이 이내로 들어오면 보통 ‘OK’라고 하면서 홀아웃한 것으로 친다.

오바마는 ‘1.2m 거리에서 전보다 더 자주 기브를 받느냐’는 물음에 “나는 그런 것을 받지 않는다. 1.5m 거리에서 ‘김미 퍼트(gimme putt)’를 사양한다”고 답했다. 타수도 정확하게 계산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골프칠 때 속이지 않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나와 골프를 치는 사람들은 내가 타수를 직접 계산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얘기했다.

스포츠광인 오바마는 “오전에 뉴스를 보지 않고 ‘스포츠센터’(ESPN의 스포츠뉴스 타이틀)를 본다. 미셸과 함께 있을 때 그녀가 보도록 허락해줬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평균 90타대 중반의 스코어를 낸다. 티샷이 멀리 가는 편이지만 쇼트게임 실력이 더 좋은 편이다. 가장 못 치는 클럽은 롱아이언. 퍼팅에 신경을 더 쓰기 위해 1~2달러짜리 스킨스게임을 즐긴다. 라운드 중에는 휴대폰을 끄고 골프에 집중한다. 농구 못지않게 골프를 좋아해 은퇴 뒤에는 ‘싱글 골퍼’가 되려는 포부도 갖고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