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내무부 직원, 미군 병사 2명에 총격"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미군의 코란 소각으로 촉발된 반미시위가 닷새째를 맞은 26일 TV 연설을 통해 국민에게 진정을 호소하고 나섰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젠 진정을 되찾아야 할 시간이며 우리의 적들이 이런 상황을 이용하도록 놔둬선 안된다"고 강조했다고 아프간 현지언론이 전했다.

그의 연설은 지난 22일 미군의 코란 소각에 항의하는 시위가 시작돼 미군 4명을 포함해 약 30명이 숨진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시위 닷새째인 이날 정오까지는 폭력사태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주도의 국제안보지원군(ISAF)은 전날 미군 병사 2명이 카불 소재 내무부 청사에서 피살한 사건이 발생하자 카불 및 인근의 정부 청사에 고문으로 근무하는 ISAF 병력의 즉각 철수를 지시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ISAF측의 전례없는 청사 철수에 대해 "이해할만한 조치"라고 말했다.

ISAF는 2014년 말 아프간 철수 이후를 감안해 아프간 정부군의 치안능력을 제고하고자 아프간 정부 청사에 고문을 파견해왔다.

ISAF는 반미시위가 잦아들면 고문을 다시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다.

카불 내무부 청사에서 발생한 미군 병사 피살 사건의 범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 일부 외신은 내무부 관계자의 말을 빌려 내무부 직원 한 명이 용의자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내무부가 달아난 용의자를 체포하려 애쓰고 있다"고 부언했다.

탈레반은 코란 소각에 항의하는 뜻에서 내무부에서 미군 병사를 살해토록 했다면서 배후를 자처했다.

코란 소각으로 촉발된 반미시위는 아프간 종전 노력을 가속하려는 미국 당국에 뜻하지 않은 '장애물'로 등장한 셈이다.

미국은 올해 들어 카타르에서 탈레반과 아프간전 종결을 위한 평화협상에 들어간 가운데 이번 사태를 만난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아프간측에 신속하게 사과하는 등 사태를 조속히 마무리하려 하고 있다.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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