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대선을 67일 앞둔 15일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선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최대 민영 채널인 TF1 TV의 저녁 메인 뉴스쇼 초청을 수락했다"면서 이날 밤 재선 도전을 선언할 것임을 일반에 공개했다.

이날 사르코지의 트위터 계정이 개설된 지 2시간여만에 2만명에 육박하는 팔로어가 사르코지를 등록했다고 유럽1 라디오방송 등 현지 언론은 전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예상보다 나은 것으로 발표된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이날 밤 대권 도전을 공식 천명하고 본격적인 대권 행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사르코지 캠프의 대변인을 맡을 것으로 알려진 나탈리 코쉬스코-모리제 교통환경장관은 "전환점이 왔다.

이제 대선전이라는 또 다른 세계로 들어선다"고 말했고, 사르코지의 최측근인 알랭 쥐페 외무장관도 "이제 진짜 선거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프랑스앵포 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집권당 대중운동연합(UMP)의 대선 후보가 확실시되는 사르코지 대통령은 그동안 공식 출마 선언을 미뤄온 가운데 잇단 외국 순방과 정부 일정 등을 통해 사실상 유세를 벌여 야당으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

사르코지의 출마 선언은 최대 경쟁 상대인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가 이날 자신의 고향인 루앙에서 두번째로 큰 집회를 하는데 대해 맞불을 놓는 성격이 짙다.

사회당의 마르틴 오브리 당대표는 "공개된 비밀이 이제야 확인되는 셈"이라면서 "사회당 후보 진영은 언론의 공습에도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 11일 발매된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직업·책임·권한'에 관한 복지 문제, 금융거래세 도입을 비롯한 경제개혁, 동성결혼·안락사 반대 등 프랑스의 우파적 가치를 내세우며 사실상 출마를 선언했다.

지금까지의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사르코지 대통령은 대선 1차투표에서 25% 안팎의 지지율로 30% 정도인 올랑드에 뒤져 있으며, 결선투표에서도 10%포인트 이상 차이로 패배하는 것으로 나타나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파리연합뉴스) 김홍태 특파원 h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