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 유람선 사고의 상징 타이타닉은 1천496명 사망

이탈리아 근해에서 호화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 호가 지난 13일 좌초해 전복된 사건을 계기로 타이타닉 호 침몰 사건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 생존한 승객들 중 많은 사람이 위기의 순간에 타이타닉 호 사건이 떠올랐다고 말한 것으로 각국 언론은 전하고 있다.

그러나 평시 세계 해상사고 중 희생자가 가장 많았던 사건은 1987년 12월 20일 필리핀에서 일어난 해상 여객선 도나 파스 침몰 사건이다.

15일 영국 스카이뉴스 방송과 위키피디아 등에 따르면, 당시 필리핀 전역을 연결하는 대형 연안 여객선인 도나 파스 호는 운항 중에 유조선 벡터 호와 충돌했다.

이로 인해 배가 기울고 여객선에 불이 나자 승객들은 바다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유조 탱크가 터지면서 주변 바다 역시 불바다가 돼 뛰어내린 사람들도 거의 모두 사망했다.

당시 생존자는 여객선 도나 파스 호의 승객 22명과 선원 2명 등 24명 뿐이었다.

유조선 선원 중 생존자는 없었다.

사망자는 4천375 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타이타닉 호 사건은 당시 이 배가 세계 최대의 초호화 유람선이 침몰한 것이라는 특성과 이후 소설이나 영화로도 만들어져 사람들의 뇌리에 해상 사고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다.

다음은 스카이뉴스가 전하는 세계 주요 해상 사고 일지다.

▲1912년 = 당시 세계 최대의 증기선인 초호화 대형 유람선 타이타닉 남극해 빙산에 충돌해 침몰. 최소 1천496명 사망.
▲1914년 5월 28일 = 캐나다의 태평양 운항 증기선 엠프리스 오브 아일랜드 호가 노르웨이 화물선과 퀘벡주 해역에서 충돌해 14분 만에 침몰하며 1천12명 사망.
▲1956년 7월 25일 = 여객선 안드레아 도리아 호와 스톡홀름 호가 미국 매사추세츠 연안에서 충돌. 승객과 승무원 1천706명 중 46명 사망.
▲1981년 1월 27일 = 인도네시아 자바 해역에서 여객선 탐포나스 2호 화재로 침몰. 580명 사망.
▲1986년 5월 25일 = 방글라데시 메그나 강에서 여객선 침몰 600명 사망.
▲1986년 8월 31일 = 옛 소련 여객선 애드머럴 나키모프 호 흑해 상에서 상선과 충돌해 두 배 모두 침몰. 448명 사망.
▲1987년 3월 6일 = 벨기에 제브뤼게 연안에서 헤럴드 오브 프리 엔터프라이즈 호 좌초. 193명 사망.
▲1987년 12월 20일 = 필리핀에서 도나 파즈 여객선이 유조선과 출돌. 4천340명 사망해 평시 최악의 해상사고로 기록.
▲1990년 4월 7일 = 스칸디나비아 스타 유람선 오슬로에서 덴마크로 운항 중 북해 상에서 방화로 인한 사고로 159명 사망.
▲1993년 2월 16일 = 아이티의 포르토프랭에서 과적 여객선 침몰 500-700명 사망 추계.
▲1994년 9월 28일 = 에스토니아 여객선이 발트해에서 폭풍우로 침몰. 852명 사망.
▲1996년 5월 21일 = 동아프리카 빅토리아호수에서 여객선 침몰. 800여 명 사망.
▲2002년 9월 26일 = 세네갈 여객선 잠비아 연안에서 폭풍우로 침몰, 1천800여 명 사망.
▲2006년 2월 3일 =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출발 이집트로 가던 홍해 여객선 화재로 침몰. 1천여 명 사망.
▲2008년 6월 21일 = 프린세스 오브 스타스 여객선 필리핀 해상에서 강력한 태풍에 기울며 침몰. 800여 명 사망.
▲2011년 7월 10일 = 러시아 카잔 인근 볼가강에서 과적 여객선 침몰 122명 사망


(브뤼셀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