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러 해군기지 타르투스항 입항…"아사드 정권에 대한 지지 표시"

지중해 동부에 머물고 있던 러시아 군함 2척이 6일 시리아에 있는 러시아 해군기지 타르투스(Tartous)항으로 출발했으며 하루 뒤 목적지에 도착할 것이라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통신은 자국 해군 본부 소식통을 인용해 타르투스항으로 출발한 군함은 북해함대 소속 구축함 '차바넨코 제독'호와 발틱함대 소속 초계함 '야로슬라블 무드리이'호라고 전했다.

군함들은 며칠 동안 시리아 항구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앞서 지난해 12월 초 순양함급 항모인 '쿠즈네초프 제독'호가 이끄는 러시아 북해함대 소속 함정들이 시리아 타르투스항으로 출발한 바 있다.

타르투스항은 러시아 해군의 유일한 해외 해군기지다.

러시아는 자국 군함의 타르투스항 입항이 현재 벌어지고 있는 시리아의 반정부 소요 사태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러시아 군함의 시리아 방문이 무력 과시이자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해온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대한 지지 표시라고 지적했다.

시리아에선 약 10개월 동안 계속되고 있는 반정부 시위와 이에 대한 아사드 정권의 유혈 진압으로 5천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유엔은 파악하고 있다.

러시아는 아사드 정권과 야권 모두에 무력 사용 자제를 호소하며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러시아의 이같은 중립적 입장을 서방은 아사드 정권에 대한 지지로 받아들이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