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화성 위성 탐사선 '포보스-그룬트'호의 잔해가 내년 1월 14일 대기권으로 진입해 아프가니스탄 서남부에 추락할 것이라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미국 전략사령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초 발사 후 정상 궤도 진입에 실패해 지상으로 추락하고 있는 포보스-그룬트호가 모스크바 시간으로 14일 오전 2시 22분께 대기권으로 진입할 예정이며 곧이어 아프가니스탄 헬만드주(州) 미라바드시(市) 인근에 추락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9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로켓 운반체 '제니트-2SB'에 실려 발사된 포보스-그룬트는 로켓 운반체와 성공적으로 분리됐으나 이후 자체 엔진장치가 켜지지 않아 화성으로 향하는 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지구의 중력에 이끌려 서서히 추락하고 있다.

러시아 연방 우주청은 앞서 "지상에 도달할 탐사선 잔해는 (대기권과의 마찰에서도) 연소되지 않는 소재 약 20~30개 정도이며 전체 무게는 200kg 이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주청은 이어 "탐사선의 (유독성) 연료는 대기권 100km 지점에서 모두 연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