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사임은 국가 위기 초래"

독일 제1 야당 당수가 과거 특혜성 사채를 쓴 것이 드러나면서 사퇴 압력을 받는 크리스티안 불프 독일 대통령에 대해 "공직에 계속 머물러야 한다"고 말했다.

지그마르 가브리엘 사회당 당수는 "2년도 안 돼서 대통령 사임이 두 번씩이나 발생하면 국가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며 불프 대통령의 사퇴에 반대했다고 독일 일간지 디 벨트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브리엘 당수는 이어 "숨김없는 진상 규명이 이뤄져야 하지만 이는 대통령의 사임이 아니라 그의 직무수행에 신뢰감을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이번 문제에 대한 불프 대통령의 태도에 대해서는 "적절하지 못하다"고 질타했다.

그는 "공직자가 실수를 할수는 있지만 그에 대한 일처리는 분명하고 신뢰감이 있어야 한다"며 "전략적으로 행동하면서 대변인을 해고한 것은 적절한 처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불프 대통령은 독일 북부 니더작센 주지사였던 2008년 당시 주택 융자금을 갚기 위해 사업가인 에곤 그레켄스의 부인으로부터 당시 시중금리보다 현저히 낮은 연리 4% 조건으로 50만 유로를 빌린 것이 알려지면서 야당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불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지난 23일 성명을 통해 "법적으로 정당하다고 다 옳은 건 아니다.

국민을 화나게 하는 일인지 몰랐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한편 불프 대통령의 전임자인 호르스트 쾰러 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독일의 아프가니스탄 파병에 대한 발언에 책임을 지고 전격 사임한 바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박창욱 특파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