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20일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개최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정상회의 도중 아르헨티나 대통령 수행원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외교부는 크리스트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을 수행해 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이반 에인(34) 대외무역부 차관이 투숙하던 몬테비데오 시내 호텔 방에서 지난 20일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일간지 클라린은 에인 차관이 스스로 목을 매 자살했으며, 발견 당시 옷을 모두 벗은 상태였다고 전했다.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경찰은 에인 차관의 자살 배경을 놓고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호텔 방에 외부의 침입 흔적이 없고 유서도 발견되지 않아 뚜렷한 이유를 찾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학자 출신의 에인 차관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아들 막시모 키르치네르가 주도하는 친(親) 정부 청년조직 '라 캄포라'(La Campora)의 지도부 가운데 한 명으로, 지난 10일 출범한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2기 정부에 합류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막시모와 동갑이자 절친한 친구 사이인 에인 차관을 무척 아꼈으며, 그의 자살 소식을 접하고 충격을 받아 의료진의 진찰을 받기도 했다.

에인 차관은 아르헨티나 최고 명문인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총학생회장을 역임하며 막시모와 친분을 쌓았고 졸업 후 경제부에서 관료로서 승승장구했다.

에인 차관은 아르헨티나 정부의 경제수장인 경제장관감으로 지목돼 왔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정책 의지를 충실하게 뒷받침하면서 재계와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