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일본 인도와 처음으로 3개국 간 협력 강화를 위한 고위 외교관계자 회동을 갖는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오는 19일 3개국 고위 외교관계자가 워싱턴에서 만나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다양한 이슈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3개국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민주주의를 주도하는 국가로서 생산적인 의견을 교환하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3개국 관계자들은 경제·군사적으로 급부상한 중국을 견제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이란 게 워싱턴 외교가의 관측이다. 이미 일본과 강력한 안보동맹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은 인도와도 비슷한 동맹 관계를 구축하는 구상을 해왔다.

워싱턴 싱크탱크인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리처드 폰테인 연구원은 “내년 초 후진타오 국가주석에서 시진핑 부주석으로 중국 정부의 권력이 넘어가는 민감한 시기를 앞둔 상황에서 이 같은 3개국의 행보는 또 다른 중국 포위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호주와 인도네시아를 방문, 아시아태평양지역에 대한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을 약속하면서 중국을 견제했다. 호주에 2500명의 미 해병대를 주둔시키기로 하고,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미국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참석했다. 중국과 친한 미얀마에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보내 단절됐던 외교 관계 복원을 약속했다.

한편 중국을 방문 중인 헨리 폴슨 전 미국 재무장관은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이 자국의 위안화 가치 절상 속도를 늦추고 있어 미국 대선 후보들의 집중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연간 5~7% 절상됐다. 하지만 수출 둔화를 이유로 중국 정부가 지난달 초 이후 절상 속도를 늦춰 위안화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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