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신문 "실수로 제동장치 안 풀고 이륙 시도"

지난 7일 러시아 중부 도시 야로슬라블에서 발생해 44명의 목숨을 앗아간 여객기 추락 사고의 원인이 조종사 실수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현지 일간 '모스코프스키 콤소몰레츠(MK)'가 항공산업 관계자를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사고조사위원회는 조종사가 항공기 정지 중에 작동시키는 제동장치를 풀지 않고 활주로를 달리는 바람에 여객기가 이륙에 필요한 충분한 속력을 내지 못해 결국 추락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정지 중 제동장치는 자동차의 '사이드 브레이크'와 비슷한 것으로 조종사는 이륙에 앞서 반드시 이 제동장치를 풀어야 한다.

신문은 또 사고 여객기 블랙박스의 음성 녹음 분석 결과 이륙 직전 조종사인 안드레이 솔로멘체프가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부조종사 이고리 제벨로프에게 여객기를 조종하라고 지시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종사가 부조종사에게 조종 임무를 넘기는 과정에서 깜빡 잊고 제동장치를 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사고 여객기가 활주로를 따라 1천500m를 달리는 동안 충분한 속도를 내지 못하고 활주로를 벗어나 잔디 길을 약 400m 정도나 더 달리고 나서 이륙하긴 했지만 결국 충분한 고도만큼 날아오르지 못하고 인근 볼가강의 등대 기둥과 충돌한 뒤 추락했다는 것이다.

신문은 이와 함께 사고 조사를 맡은 '국가간항공위원회' 위원장 타티야나 아노디나가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에게 여객기의 기술적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고 중량 초과도 없었으며 이륙 당시 기상상태도 정상이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앞서 7일 오후 야로슬라블 투노슈나 공항에서 현지 프로 아이스하키팀 '로코모티브' 선수 및 기술진 37명과 승무원 8명 등 45명의 탑승객을 태운 야크(Yak)-42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4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던 2명 가운데 1명이었던 하키 선수 알렉산드르 갈리모프(26)가 12일 치료를 받던 모스크바 병원에서 숨지면서 여객기 사고 희생자는 모두 44명으로 늘어났다.

또 다른 생존자인 승무원 알렉산드르 시조프는 다행히 부상 정도가 덜해 생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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