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로슬라블 여객기 추락사고 생존자 2명 중 1명

지난 7일 러시아 중부 도시 야로슬라블에서 발생한 여객기 추락 사고의 생존자 2명 가운데 한 명이었던 프로 아이스하키 선수 알렉산드르 갈리모프(26)가 12일 치료를 받던 병원에서 끝내 숨졌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갈리모프를 치료해온 모스크바 비슈네프스키 외과병원 측은 "갈리모프가 현대의학으로 가능한 모든 치료 방법을 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생존이 어려운 심한 화상으로 인해 12일 아침 숨졌다"고 밝혔다.

갈리모프는 전신에 90%의 화상을 입어 생존 가능성이 높지 않았었다고 의사들은 전했다.

앞서 7일 오후 야로슬라블 투노슈나 공항에서 현지 프로 아이스하키팀 '로코모티브' 선수 및 기술진 37명과 승무원 8명 등 45명의 탑승객을 태운 야크(Yak)-42 전세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4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사고에서 살아남은 갈리모프와 승무원 알렉산드르 시조프 등 2명은 이후 비상사태부 전용기로 야로슬라블에서 모스크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으나 갈리모프가 이날 끝내 숨진 것이다.

전신에 15%의 화상과 골반 골절상 등을 입은 시조프는 여전히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갈리모프의 사망으로 Yak-42 여객기 추락 사고 희생자는 모두 44명으로 늘어났다.

야로슬라블주 주지사 세르게이 바흐루코프는 이날 애도 성명에서 "갈리모프는 자신의 실력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박수 갈채를 끌어내는, 팬들의 사랑을 받은 선수였다"며 "그가 아름답고 용감하며 선량한 젊은이로서 우리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추도했다.

야로슬라블이 고향인 갈리모프는 5살 때부터 아이스하키를 시작해 지역 '로코모티브' 팀의 유년팀과 청소년팀을 거쳐 2004년부터 프로팀에서 활동해 왔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