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기 추락해 선수 등 36명 함께 숨진 '로코모티브' 팀
다른 팀들 로코모티브 재건 위해 지원금 내고 선수 파견

최근 불의의 항공 사고로 팀원 대부분을 잃고 해체 위기에 처했던 러시아 프로 아이스하키팀 '로코모티브(기관차)'가 다시 꾸려질 전망이다.

러시아 아이스하키 연맹과 대륙하키리그(KHL)가 러시아 중부 도시 야로슬라블에 기반을 둔 로코모티브 팀을 새로 구성하기로 결정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9일 보도했다.

KHL은 러시아 하키팀을 주축으로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라트비아, 슬로바키아 등 옛 소련권 및 동구권 국가 소속 24개 팀으로 2008년 창설된 리그다.

러시아 아이스하키 연맹은 8일 "회원들 전원이 로코모티브 팀을 다시 살리기로 결정했다"며 "사고 희생자들의 장례 절차가 끝나고 나면 종합적 조치가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KHL 회장 알렉산드르 메드베데프도 "KHL 소속 클럽들이 모두 각 클럽에서 선수들을 차출해 새로운 로코모티브 팀을 꾸리는 데 찬성했으며 35명 이상의 선수들이 야로슬라블로 가 로코모티브 팀에서 뛰는데 동의했다"며 "선수들을 위한 첫해 연봉은 파견팀이 부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로코모티브팀 소유주인 러시아철도공사 측도 팀 재건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코모티브 팀 선수와 기술진들은 앞서 7일 벨라루스 팀과의 경기를 위해 민스크로 향하다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선수들을 태운 전세 항공기 '야크(Yak)-42'가 야로슬라블의 투노슈나 공항에서 이륙한 뒤 곧바로 추락해 탑승객 45명 가운데 43명이 숨진 것이다.

이 비극적 사고로 로코모티브 팀 선수 25명과 트레이너를 비롯한 기술요원 11명 등 36명의 팀원이 희생됐다.

사실상 팀 전체가 송두리째 사라져버린 것이다.

소련 시절인 1959년 창설된 로코모티브 팀은 1997년과 2002년, 2003년 등 세 차례에 걸쳐 20개 팀이 경쟁하는 러시아 아이스하키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탄탄한 실력을 갖춘 팀으로 통했다.

이같은 팀이 해체될 위기에 처하자 러시아 중부 도시 '우파'를 대표하는 '살라바트 율라예프' 팀이 200만 루블(약 7천200만원), 모스크바 소재 '디나모' 팀이 100만 루블을 지원금으로 내놓고 여러 팀이 선수 파견 제의를 하는 등 로코모티브 재건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메드베데프 KHL 회장은 "새 로코모티브 팀이 40~45명 정도의 선수들을 확보해 좋은 팀을 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야로슬라블 팀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