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북극권으로 탐험여행에 나섰던 영국 학생들이 북극곰의 공격을 받아 명문 사립학교 이튼스쿨 재학생 1명이 숨지고 일행 4명이 다쳤다.

5일 일간 더 타임스 등에 따르면 영국학교탐험회(BSES)가 주도하는 탐험여행을 떠난 학생 80여명이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의 빙하지대에서 야영하던 중 이날 오전 7시30분(현지시각) 갑자기 출현한 몸무게 250㎏의 북극곰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이 사고로 이튼스쿨 재학생 호레이쇼 채플(17) 군이 신체 여러 군데를 물려 현장에서 숨졌고 탐험대 인솔자 2명 등 4명이 부상했으며 부상자들은 약 900km 떨어진 노르웨이 본토 트롬쇠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학생들은 갑작스럽게 나타난 북극곰의 콧등을 막대기로 때려 내쫓으려고 했지만 곰이 텐트 안으로 들어가 채플과 다른 학생들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야영장 둘레를 따라 설치된 철선(트립와이어)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학생들은 미처 피할 틈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고 현장에는 위성전화 연락을 받고 노르웨이 구조헬기가 긴급 출동했으나 채플을 목숨을 구하지 못했다.

'살인마'가 된 문제의 북극곰은 일행 중 한 명이 쏜 총에 맞아 사살됐다.

불의의 변을 당한 탐험대는 16~23세 학생 80여명으로 구성돼 오는 28일까지 5주 일정으로 노르웨이 극지를 돌아볼 예정이었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