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겨냥 총격·폭탄 투척…92명 사망
"테러리즘이 노벨 평화상의 고향인 노르웨이를 부숴버렸다. "(파이낸셜타임스)

노벨 평화상을 선정,시상해 '평화의 나라'로 불리는 노르웨이에 사상 최악의 테러가 발생했다. 용의자인 32세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비크는 반이슬람 성향을 가진 기독교 극우주의자로 밝혀졌다. 2007년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가 노르웨이를 세계에서 가장 평화로운 나라로 선정한 적이 있어 충격은 더 크다. 뉴욕타임스는 "유럽연합(EU) 내 인구이동 증가로 이슬람 이민자들이 증가하자 이에 반대하는 극우주의자들이 폭력적 행동에 나서고 있다"며 "북유럽이 새로운 테러 대상 지역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4일 외신에 따르면 지난 22일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 정부청사에서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7명이 숨지고,약 두 시간 후 오슬로에서 북서쪽으로 30㎞ 정도 떨어진 우토야섬에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청소년 85명이 숨지는 등 총 9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외신들은 집권당인 노동당의 이민정책에 반대하는 극우주의자들이 한 짓으로 보고 있다.

브레이비크는 "유럽이 이슬람주의에 물들어가고 있고 이는 폭동이 일어나지 않는 한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적은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의 조력자와 다문화주의자"라고 온라인에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그는 체포된 후 "잔혹했지만 필요했던 것"이라며 범행을 자백했다.

외신들은 이번 사건을 극우주의자의 폭력적 행동이 북유럽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발생한 사건으로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럽경찰인 유로폴의 보고서를 인용,"극우주의자들의 테러 대상국이 테러 청정지역으로 꼽히던 북유럽국가들로 옮겨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2004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발생한 기차 폭탄 테러로 191명이 숨졌고 작년 12월에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자살 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극우주의자들은 이슬람 세력이 확대될 수 있다며 이민 수용을 반대하고 있다. 1985년 유럽 25개국은 국가 간 이동을 자유화하는 솅겐 조약을 체결했다. 또 EU 국가 간 노동시장 개방으로 외국인의 이동도 자유로워졌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에서 넘어온 난민들이 프랑스 이탈리아 등을 거쳐 북유럽에 대거 정착, 사회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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