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철군 이후 탈레반과의 전쟁을 이어갈 비밀 부대를 양성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인디펜던트는 CIA의 아프간 비밀부대는 전통적인 방법을 넘어서는 은밀한 전술을 이용해 알-카에다 및 관련 조직과의 전쟁을 이어간다는 미국의 새로운 대테러전략의 일환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아프간 동부와 남부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진 비밀부대의 임무는 정보를 수집하고 파키스탄과 접한 국경을 지키며 탈레반 등의 무장단체들을 습격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아프간 비밀부대 중 하나인 칸다하르 공수부대 소속 대원이었던 아탈 아프간자이 등 3명은 입대한 뒤 현지 '캠프 게코'에서 외국군으로부터 영어를 배우거나 육박전, 매복 등의 훈련을 받고 블랙호크 헬리콥터를 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취사병에서부터 특수부대 고문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CIA를 위해 일했다"면서 "우리는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습격했고 아프간 국가안보국(NDS)으로부터 반란군이 모여 있다는 정보를 얻을 때마다 작전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또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자신들의 업적에 대해 고맙다고 쓴 편지를 받기도 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신문은 그러나 탈레반 정보원도 비밀부대를 가장 두려워한다고 말할 정도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임무의 성격상 인권침해 논란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프간자이 등 3명도 지난 2009년 경찰 총수를 살해한 혐의로 동료 38명과 함께 수감된 상태다.

그러나 이들은 혐의를 부정하고 있다.

오픈 소사이어티 재단의 레이철 리드 선임 정책 고문은 "이들 부대는 가장 비밀스럽고 이해할 수 없는 집단"이라며 "아무도 이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br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