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의 고위 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는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에도 서방을 상대로 한 무슬림의 지하드(성전)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국의 이슬람권 웹사이트 감시단체인 SITE가 8일 전했다.

빈 라덴에 이은 알-카에다의 2인자로 알려져 왔던 자와히리는 온라인에 게재된 30분 분량의 영상 메시지에서 "우리는 무슬림 땅에서 침략자들을 물리칠 때까지 지하드를 계속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자와히리는 이어 "살아서 미국을 공포에 떨게 했던 그 사람(빈 라덴)은 사후에도 미국을 계속 떨게 할 것"이라며 빈 라덴을 칭송했다.

그는 또 "당신들은 지금 `위대한 전사' 빈 라덴의 순교에 기뻐하지만, 그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빈 라덴이 지난달 2일 파키스탄에서 미군 특수부대의 기습 공격으로 숨진 이후 자와히리가 알-카에다 최고 지도자 자리를 계승했는지는 불확실하다.

일각에서는 파키스탄의 무장단체를 이끌던 일리야스 카슈미리가 빈 라덴의 후계자로 거론하고 있으나 그는 최근 미국의 무인기 공습으로 숨졌다는 사망설에 휩싸여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