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중앙銀 총재 회동…지지 여부 밝히지 않아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이 국제통화기금(IMF) 차기 총재 선출과 관련, 개혁 의지를 보고 지지 후보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만테가 장관은 1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에서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를 만나 "IMF가 신흥국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혁되고 중남미 국가들의 대표성이 강화돼야 한다"면서 개혁을 약속하는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테가 장관은 이어 카르스텐스 총재에 대한 지지 여부를 밝히지 않은 채 IMF의 변화를 주도할 인물을 차기 총재로 지지할 것이라면서 "국적이 아니라 능력을 보고 차기 총재를 선출해야 한다"고 말해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카르스텐스 총재는 "만테가 장관의 견해에 100% 동감한다"면서 IMF에서 멕시코와 브라질을 포함한 중남미 국가들의 발언권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카르스텐스 총재는 2일에는 상파울루에서 알레샨드리 톰비니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를 만날 예정이다.

카르스텐스 총재는 브릭스 국가들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비(非) 유럽인 IMF 총재' 선출 주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앞서 브릭스 5개국의 IMF 이사들은 지난 24일 공동 성명을 내고 IMF 총재 자리를 유럽이 계속 독식하려는데 대해 반대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카르스텐스 총재는 전날 보도된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와의 인터뷰에서 "IMF 총재에 '비 유럽인'이 적격"이라면서 "비 유럽 인사가 적절한 것은 새로운 눈으로 유럽의 문제들을 보다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카르스텐스 총재에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이 브라질리아를 방문해 만테가 장관과 톰비니 총재를 만났다.

만테가 장관은 라가르드 장관 지지 여부에 대한 답변을 피한 채 "다음 달 10일까지 시간을 두고 지지 후보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신흥국들이 IMF 총재 선출에서 단일 후보를 지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