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북서쪽 변경에 있는 아보타바드에 은신해 있던 오사마 빈 라덴의 연락책은 쿠웨이트 태생의 형제 2명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는 은신처에서 미군에 사살된 빈 라덴의 전령 역할을 했던 인물은 쿠웨이트에서 태어난 아브라와 이브라힘 사이드 아마드 형제라고 파키스탄 고위관리가 말했다고 전했다.

이들 형제는 쿠웨이트에서 자란 뒤 자신들의 가족과 함께 아보타바드에서 살았으며 지난달 2일 빈 라덴이 사살될 당시 함께 사망했다.

이들 형제에 대한 신원 확인이 인터넷과 전화도 없었던 빈 라덴이 외부의 테러조직과 접촉한 방법을 찾고 있는 파키스탄 당국에 새로운 단서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으로 WSJ는 분석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현재 빈 라덴의 은신처에서 수집한 증거와 미군의 습격 당시 생존했던 사람들을 상대로 이들 형제의 배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 형제는 빈 라덴의 모습과 음성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외부로 전달하고 빈 라덴이 알-카에다의 다른 지도자들과 연락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파키스탄 고위 관리는 밝혔다.

미국 관리들은 형제 중 1명이 실수를 해 미 정보 당국이 빈 라덴의 은신처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한 연락책이라고 말했지만 파키스탄 관리들은 형제 중 누가 그 연락책인지 알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당국은 또 이들 형제의 삼촌 등 친척 3명에 대해서도 알-카에다와의 연루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