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최고 지도자와의 갈등 때문에 한때 대통령직에서 조기 퇴진하는 방안도 고려했다고 의회 부의장이 29일 밝혔다.

모하마드 레자 바호나르 의회 부의장은 "최근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한때 조기 퇴진을 고려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고 AFP통신이 현지 언론을 인용, 보도했다.

바호나르 부의장은 "그러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는 대통령이 임기를 마칠 때까지 계속 국정을 돌보길 원했다"며 두 사람의 갈등이 확대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지난달 정보장관 사임 문제를 놓고 하메네이와 갈등을 빚었다.

모슬레히는 지난달 17일 대통령과 상의도 없이 차관을 경질했다가 사임압력에 직면한 끝에 사직서를 제출했고, 아마디네자드는 이를 수리했다.

그러나 이란 정책의 최고 결정권자인 하메네이는 모슬레히를 정보장관에 복직시킬 것을 지시했고, 아마디네자드는 11일간 업무를 거부하다가 지난 1일에야 업무에 복귀했다.

아마디네자드가 최고 지도자의 명령에 불복종하는 듯한 인상을 주자 의회는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며 강하게 반발했고, 성직자들도 "최고지도자에 대한 불복종은 배교 행위나 다름없다"며 아마디네자드를 압박했다.

그러나 하메네이는 이날 국영TV를 통해 정부와 의회 간 화해를 강조하며 아마디네자드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하메네이는 "정부는 의회가 승인한 법안을 이행하고 따라야 하고 의회는 정부가 제 기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며 "정부와 의회는 서로 도와야 하며 양 기관 간 우호와 관용은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9년 대통령선거에서 부정선거 의혹 속에 재선에 성공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3선 연임 금지 규정 때문에 2013년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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