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사살 이후 첫 번째 개가"

미국이 오사마 빈 라덴 사살과 함께 그 은신처에서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알-카에다 고위 정보원을 체포하는 등 성과를 올리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미러는 19일 파키스탄군 당국이 최근 남부 항구도시 카라치에서 알-카에다 고위 정보원인 무하마드 알리 카심을 체포한 것에 대해 "미 중앙정보국(CIA)이 빈 라덴 은신처에서 확보한 '보물단지' 자료에 근거해 건네 준 정보를 활용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빈 라덴 사살 이후 알-카에다 거물급이 체포된 것은 처음으로, 한 보안 소식통은 "훌륭한 체포"라고 신문에 논평했다.

예멘 출신인 카심은 특히 빈 라덴과 생전에 그의 오른팔 역할을 한 아이만 알-자와히리 사이를 오가는 연락책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이번 체포 작전이 CIA와 파키스탄 정보 당국(ISI)간에 알-카에다의 유력한 후계자 알-자와히리를 잡는 데 공조가 잘 이뤄지고 있다는 시그널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ABC 방송도 18일(현지시각) 미 당국이 빈 라덴 사살 작전에서 획득한 '작은 대학 도서관 분량'의 자료에 나온 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추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영국, 캐나다 등과 국제적으로 알-카에다 박멸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빈 라덴 자료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빈 라덴의 컴퓨터 파일과 자필 기록에 이름이 거론된 알-카에다 요원들을 '요주의 테러리스트 명단'에 올리고 그 행방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sungj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