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소니의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는 히라이 가즈오 대표(50·사진)가 최근 불거진 부품 난과 해킹 사건으로 최대 위기를 맞게됐다.

29일 블룸버그통신은 히라이 소비자제품&서비스그룹 대표가 하워드 스트링거 회장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높지만 위기에 빠진 소니를 구해내 스스로의 능력을 증명해야한다고 전했다.

소니는 지난달 10일 비디오 게임과 가전제품 사업부문을 통합한 후 그를 수장으로 임명했다.바로 다음날 역사상 최대 규모의 지진이 일본 열도를 강타했다.그리고 50여일 후 소니는 세계 7700만여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되는 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을 당했다.

히라이는 소니의 게임사업 부문 대표로 미국 시장에서 플레이스테이션이 성공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그는 스트링거 회장의 뒤를 이을 내부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실제로 스트링거 회장은 “그가 주요 후계자중 한명”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소니는 지진 여파로 심각한 부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직접적인 지진 피해가 없었던 도카이의 디지털 카메라 공장 등 5개 거점의 생산을 지난달부터 중단했다.해외 공장 생산 일정도 현재 조정중이다.

해킹 사태로 인한 후폭풍도 거세다.해킹 사건이 알려진 지난 27일 미국 앨라배마주에 거주하는 크리스토퍼 존스는 보안에 소홀하고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한 합당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니를 고소했다.개인정보관리조사회사인 포네몬인스티튜트는 7700만여명 모두에게 보상금을 지급할 경우 그 금액이 총 240억 달러(25조74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따라 일본 언론은 그의 행보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히라이 대표는 현재 하드웨어와 콘텐츠를 결합시키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계속되는 악재로 지연될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