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의 연인'인 영국의 윌리엄 왕자를 차지한 행운의 여성 케이트 미들턴이 결혼식 전날인 28일 밤을 왕비도 부럽지 않을 5성급 호텔에서 보냈다.

케이트와 아버지 마이클 미들턴, 어머니 캐롤, 여동생 피파와 남동생 제임스는 이날 런던의 고급 호텔인 고링 호텔 스위트룸에 투숙했다.

71개 객실로 구성된 고링 호텔은 버킹엄궁에서 길 모퉁이만 돌아서면 되는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있으며 1910년 O.R. 고링이 처음 세운 뒤 고링 일가가 계속 소유해왔다.

고링 호텔은 세계 호화 호텔들 중에서는 처음으로 객실마다 전용 욕실을 설치했다고 내세워 온 고급 호텔이다.

또 버킹엄궁과의 인접성 때문에 100여년간 수많은 왕족들이 이 호텔을 찾았으며 엘리자베스 여왕도 공주였던 제2차 세계대전 직후 가족과 함께 이 호텔에서 소시지와 계란 요리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트는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방 다섯개짜리 스위트룸을 골랐는데 아름다운 전용 정원이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실크 벽지에 욕실에는 방수처리된 평면TV도 갖추고 있다.

또 빅토리아 여왕이 결혼식에서 입었던 웨딩 드레스의 모조품도 장식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호텔 주변에서는 무장 경찰들이 경찰견을 데리고 거리 곳곳을 계속 순찰했으며 잠깐이라도 미들턴의 모습을 보기 위해 몰려든 구경꾼들이 호텔 앞 거리를 가득 메웠다.

호텔 측은 결혼식을 앞두고 미들턴 일가의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입구에 대형 천막을 설치해 케이트가 29일 식장으로 출발하는 모습이 외부에서 보이지 않도록 배려했다.

또 호텔 앞에 모인 사람들에게 따뜻한 홍차와 케이크, 샌드위치 등을 나눠주며 잔치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거리에 있던 오토 양(51)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호텔이 친절하게 배려한 것 같다"며 "이곳에 모인 사람들 모두 동참해 행복을 나누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호텔 측은 미들턴 일가가 지불할 객실 사용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호텔의 일반 객실과 스위트룸의 1박 요금은 410파운드(약 73만원)에서 1천525파운드(약 272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트는 29일 오전 10시51분 호텔을 떠나 결혼식이 거행되는 11시에 맞춰 웨스트민스터 성당에 도착할 예정이다.

(런던 AP.AFP=연합뉴스) mong07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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