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가들의 기대와 달리 '세기의 결혼'을 앞둔 영국 윌리엄 왕자의 시끌벅적한 총각파티는 없었다.

윌리엄 왕자와 약혼자 케이트 미들턴은 싱글 남녀로서 마지막 며칠을 차분하게 보내고 있다고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이 27일 전했다.

윌리엄 커플은 이날 웨스터민스터 대성당에서 결혼식 리허설을 마치고 밤 9시경 성당을 떠났다.

윌리엄은 지난 26일 밤에는 사우스런던 공원에서 평소 어울리던 친구들과 5인조 축구 경기를 하며 보냈다.

경기장에서는 '자유롭게 보내는 마지막 날' 등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가 하면 윌리엄을 상대로 가벼운 장난을 치는 친구들의 모습이 보였다.

윌리엄은 이날 평소와 달리 경기를 마치고 단골 펍으로 가지 않고 자신이 아끼는 시속 290㎞의 검은색 듀카티 슈퍼바이크를 달려 세인트제임스궁으로 돌아갔다.

윌리엄 왕자는 과거 '애마'인 듀카티 뒷좌석에 케이트를 태우고 앵글시의 시골길을 달리는 모습이 여러 차례 목격되기도 했다.

한편 케이트는 이날 흰색 재킷 속에 분홍색 상의와 청바지 차림으로 자신의 승용차에서 물건을 내려 찰스왕세자의 관저인 클래런스하우스 안으로 옮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결혼식 전날밤 두 사람은 무엇을 할까.

왕실 측은 윌리엄 왕자가 독신남으로서 마지막 밤을 클래런스하우스에서 찰스와 부인 카밀라 파커 볼스(콘월 공작부인), 해리 왕자와 저녁식사를 하면서 사적인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