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너선, 야당 부하리 눌러…1차 투표서 당선
북부 지역서 "부정 선거" 반발 소요…"10명 사망"

지난 16일 실시된 나이지리아 대선 최종 개표 결과 여당인 인민민주당(PDP)의 굿럭 조너선(53) 후보가 당선됐으나 야당 지지 성향의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소요가 발생,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8일 오후(현지시각) 전체 36개주에서 진행된 최종 개표 결과, 조너선 후보가 2천200만표 이상을 득표했으며 야당 진보변화회의(CPC)의 무하마드 부하리(68) 후보가 약 1천200만표를 확보했다고 밝힌 것으로 AF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조너선 후보는 36개주의 3분의 2인 24개 이상 지역에서 각 25%를 웃도는 득표율을 기록해 1차 투표에서 승리를 확정지을 수 있는 요건을 충족했다.

이에 따라 PDP는 지난 1999년 군정에서 민정으로 이양된 후 실시한 역대 대선에서 모두 승리, 정권을 이어가게 됐다.

카누 제작업자의 아들로 태어난 조너선 대통령 당선자는 남부 산유지인 니제르 델타 출신으로 남부와 중부를 중심으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기독교도인 그는 그러나 대선에서 나타난 대로 북부 무슬림-남부 기독교 간의 분열을 해소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특히 이날 북부 지역에선 부하리 지지 청년들이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대선 결과에 반발, 조너선의 러닝메이트이자 부통령인 나마디 삼보의 집을 불태우는 등 소요가 발생했다.

시위대는 북부 지역 중심도시를 휩쓸며 여당 지지자들의 집을 습격했으며 총성도 들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 dpa 통신은 이날 소요로 최소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실탄과 최루탄을 발사하며 시위 강제 해산에 나서는 한편 일부 지역에는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이런 가운데 야당 CPC는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부정행위가 저질러진 만큼 문제가 발생한 지역의 선거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나이지리아는 상당한 선거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너선 대통령 당선자는 이날 각 정파 지도자들이 지지자들에게 자제하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초 이번 선거는 1999년 이후 가장 공정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실시된 것으로 국내외 감시단이 평가하면서 아프리카 민주주의를 진전시킨 것으로 평가됐으나 북부 지역에서의 소요로 이런 평가가 빛을 잃게 됐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민철 특파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