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분석, 반도체웨이퍼 등 조달 피해 예상

일본 대지진 사태로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대일(對日) 수출과 수입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코트라가 10일 발표한 '일본 대지진 한달, 일본 산업계 복구현황과 대일 수출입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진 발생 이후(3.12~29) 대일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51.5% 증가했다.

제품별로 보면 석유제품(301.1%), 스테인리스강평판제품(84.1%), 차량부분품(48.1%) 등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고, 특히 생수(785.5%), 다시마(406.0%), 라면(123.3%) 등 재난관련 식품의 수출이 급증했다.

현재도 코트라가 일본지역 4곳의 KBC(코리아비즈니스센터)에 설치한 헬프데스크(Help Desk)에 일본 기업들로부터 건자재, 소형발전기, 건전지, 식품 등 다양한 품목의 긴급 조달요청이 쇄도하고 있어 앞으로도 해당 분야의 수출증가가 예상된다.

일본 지진의 여파로 가장 우려한 일본으로부터의 부품조달도 비교적 순조로운 것으로 조사됐다.

지진발생 이후(3.12~29)에도 부품소재 위주의 대일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증가했고, 대일 부품수입 중견ㆍ중소기업 200개사를 상대로 한 피해현황 조사에서도 응답기업의 7%만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일본의 산업계는 자동차, 전기전자, 석유화학, 철강 등 지진의 영향으로 생산을 멈춘 일본 기업들 대부분이 부품 공급 상황에 맞춰 생산 활동을 재개하는 등 빠른 회복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이번 지진으로 피해가 큰 반도체 웨이퍼와 폴리에스테르 계열 합성섬유 재료 '파라시클렌' 등 소재분야 일부 품목은 생산 정상화가 더뎌 조달 차질이 예상된다고 코트라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