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일 전 부통령 "여가 즐길 권한 있어"..대선주자 트럼프 "일본에나 가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주말과 휴가 등을 이용해 골프를 열심히 치고 있는 데 대해 미국 정치권에서 찬반양론이 제기되고 있다.

공화당의 댄 퀘일 전 부통령은 16일 케이블 채널인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에 출연,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의 '골프 습관'을 그냥 내버려둬야 한다"면서 "나는 개인적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골프를 치러 나가는 것을 좋게 본다"고 말했다고 미 언론이 17일 전했다.

퀘일 전 부통령은 "대통령도 여가를 즐길 권한이 있다"면서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세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관해 계속 보고를 받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여러분은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 머물면서 (일본 대지진 상황과 관련해) 주일 미국 대사와 항상 전화를 하기를 기대하는 것이냐"고 반문, 오바마 대통령이 주말 등을 이용해 골프장을 찾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인식을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2일 일본에 규모 9.0의 강진이 발생해 많은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드러난 상태에서도 워싱턴 인근의 앤드루스 공군기지 골프장에서 측근들과 18홀을 돌며 골프를 즐긴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한해 동안 모두 29차례에 걸쳐 골프장을 찾는 등 평소 즐기는 농구 못지않게 '골프 사랑'을 보여왔다.

반면 공화당의 차기 대권 주자 중 한 명으로 떠오르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는 17일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골프 코스에 나갈 것이 아니라,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에 타는 것이 훌륭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일본에 가서 '우리가 여기에 도우러 왔다.

무언가 하려고 이곳에 왔다'고 말하는 게 멋지지 않겠는가"라면서 "일본이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대통령이 9번 아이언 샷에 신경을 써서야 되겠는가"라고 비난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na.co.kr